운전자의 도움 없이 자동으로 운행하는 자율 주행 자동차는 차세대 IT 플랫폼으로써 그 중요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회사는 물론이거니와 대표적인 IT 기업들에서도 자율 주행차량을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처럼 4차산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자동차들도 기존의 운송수단의 기능을 넘어서 IT와 접목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공학부의 김시호 교수 연구팀은 SK텔레콤과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차에 딥러닝 기반 자율 주행 기술을 적용해 임시운행 허가를 취득했습니다. 자율 주행을 위한 기반기술인 ’커넥티드 카’의 개발을 진행한 것인데요. 커넥티드 카는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와 결합해 양방향 인터넷·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을 의미하며, 보통 무선랜이 장착되어 차량 밖에서는 물론 차량 내에서도 인터넷과 무선랜 접속뿐만 아니라 자동 충돌 알림, 과속 및 안전 경보 알림 등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특별한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자동차입니다.



커넥티드 카의 기능 (이미지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이처럼 자율 주행 자동차는 앞으로 미래에는 우리의 생활에 더 많은 편리함을 줄 것이고 그만큼 보안 고려사항은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자율 주행기술이 포함하고 있는 보안 취약점으로 인해 인명사고나 개인정보 또는 사생활 유출 등 많은 위험이 생길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율 주행 자동차는 주행과 관련된 기술적인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사소한 보안 취약점이 차량 탑승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 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자동차기술의 발달과 보안 문제

자율 주행차는 보통 기존 자동차들이 운행했던 기록을 바탕으로 운전을 하는데, 악의적으로 운행기록을 바꾼다던가 해킹을 하는 등 보안에 대한 문제가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정통적으로 컴퓨터 PC에서 사용하는 보안이나 스마트폰의 보안을 생각하면 보통 암호화라는 방법을 사용하여 보안을 유지합니다. 암호 코드를 넣어 암호문을 사용하거나, 방화벽을 만들어 패킷을 검사하기도 하고, 공인인증서와 비슷한 인증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방법들은 언젠가는 풀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 업데이트를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자동차는 특징상 한 번 사면 수명을 다하는 동안 그렇게 할 수가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구적인 방법으로 보안의 알고리즘을 준비하지 않으면 중간에 뚫려 버리게 되는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생기는 것입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중앙 집중형의 관리방식이나 암호방식으로는 자동차의 Cyber security를 보장할 수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가 됩니다.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공학부 연구팀은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보안을 유지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커넥티드 카가 있다고 했을 때, 어떤 커넥티드 카에서 어떤 차에 정보를 보냈는데 그 정보가 거짓 정보라든지 해킹을 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모든 차에 알립니다. 그럼 다른 차는 ’저 차는 나쁜 의도를 가진 차구나’를 생각해서 그 차가 보내는 정보는 받지 않는 것입니다. 거부하게 되면 그 차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지만, 서비스를 받지 않기 때문에 고립이 돼버리는 거죠.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참여할 수 없게, 우리가 신용이 없으면 은행에 가서 계좌를 못 만들 듯이 그러한 방법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신뢰가 없는 사람은 믿지 않고, 다른 차를 해킹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다음에는 해킹을 연속해서 할 수가 없게 되는 구조로 보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계속 뜨거운 이슈인 블록체인으로 차의 보안까지 유지할 수 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그렇지만 자율 주행 자동차가 갈 길이 굉장히 멀고, 아직도 개발해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5G 기술이 나오면서 자율 주행 자동차의 개발에 날개가 달렸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예로 5G 기술도 결국은 통신이고, 통신은 언제든지 끊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통신 불능이 되었을 때 5G 기술로만 자율 주행차가 운행된다면, 통신에 장애가 생기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커넥티드 카는 주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서 감지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차의 기능이 확산하는 것으로, 어떤 운행을 하든지 자기의 기본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 차의 통신이 끊어진다고 하더라고 기본적으로 운전은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율 주행 자동차의 빠른 발전으로 우리의 생각보다 더 빠르게 자동차 산업에 스며들고 있는 만큼 자율 주행으로 인한 새로운 사고들이 나타날 가능성은 분명히 있으며, 보안, 통신 불능, 안정성, 윤리 등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자동차의 개발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여러 문제들을 인지하여 사고를 대비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할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산업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커넥티드 카 시장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27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커넥티드 카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 약 45%를 차지했고, 유럽에서도 자동 긴급 호출 시스템 ’이콜’이 의무화되면서 커넥티드 카 보급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커넥티드 카 핵심 원천기술이 아직은 미흡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에도 선도국 대비 연구개발 투자 역시 취약한 실정이며, 커넥티드 카 수요 또한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커넥티드 카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기술의 내재화,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및 유망 중소기업 발굴, 상호성장형 업계협력 등으로 선순환적인 커넥티드 카 생태계 조성이 필요합니다. 한편, 5G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커넥티드 카의 발전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상용 기술들에 사용자의 편리성 및 안정성을 답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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