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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재권 교수
      로봇과 인간의 미래
      한재권 교수(한양대학교 로봇공학과)
      이메일:jkhan at hanyang.ac.kr
      장소:서면인터뷰
      3452 4 5

    안녕하세요! 메트릭 회원 여러분!

    오늘 소개해 드릴 분은 미국 버지니아 기계공학 박사를 졸업하시고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홍원서) 교수님의 제자이신 한재권 교수님이십니다. 교수님께서는 로봇 관련 많은 강연과 대회에 참가하시며 로봇의 역할, 동향, 미래에 대해 조언하셨는데요. 그동안 기사에 실린 많은 로봇에 관한 질문을 통합적으로 인터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현재 교수님이 연구 중인 내용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간 형상의 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업무를 10년 넘게 해 오고 있습니다. 교육용 소형 로봇에서부터 성인 크기의 축구 로봇, 스키 로봇, 재난구조용 로봇 등 가능한 다양한 분야의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2. 교수님께서 로봇 개발의 핵심은 휴머니즘이라고 로봇 윤리에 대해 강조하셨는데요.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로봇의 가치 및 인재상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로봇뿐 아니라 모든 기술은 인간의 행복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이 우리 개개인 삶의 행복과 공동체의 번영을 위해 존재했으면 합니다. 그렇기에 인간과 어울려서 함께 살게 될 로봇은 더더욱 휴머니즘을 기본으로 만들어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특정 집단의 이익보다는 우리 공동체의 가치를 더하기 위해 로봇을 사용한다면 로봇의 존재 가치는 분명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이런 이상적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로봇을 만드는 사람과 로봇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 로봇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지금까지 연구실에 다양한 여러 가지 로봇들을 개발하신 거로 아는데 이들 로봇에는 단순한 기계적인 원리가 아니라 뭔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이 하나씩 숨어 있는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로봇들의 간단한 소개와 원리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추구하는 설계의 방향은 언제나 같습니다. 목적에 충실히 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목적을 명확히 하면 할수록 설계 또한 명확해지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탄생한 지 얼마 안 돼서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이 함정이라고 할까요?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것을 하려다 보면 항상 처음인 경우가 많아서 설계할 때마다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의 아이디어는 사람으로부터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봇 만드는 일을 하면 할수록 사람이 얼마나 잘 설계되었고 만들어졌는지를 느끼면서 사람에 대한 경외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인 스키 로봇 ‘다이애나’ 같은 경우에는 설계 초기 단계에서부터 전 스키국가대표 선수인 문정인 선수와 함께 협업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로봇들과는 조금 다른 설계가 나오더라고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의 협업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강력한 열쇠가 아닌가 싶습니다.


    4. 2015년 미국에서 열린 재난구조 로봇대회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스 참가하시면서 시행착오나 어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자동차 운전에서부터 차에서 내리기, 문 열고 들어가기, 벽 뚫기, 험지 돌파, 계단 오르기 등 처음 하는 미션들이다 보니 개발 중에 성공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습니다. 99% 실패 1% 성공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닌 것 같은 느낌입니다. 로봇 기술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할까요? 결국, 많은 로봇공학자가 생각해낸 해결 방법은 로봇 제어를 위치나 속도 차원이 아닌 힘의 차원으로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용어로는 임피던스 컨트롤이라는 말을 쓰고 있습니다) 힘을 다룬다는 것이 쉽지 않은 점프였는데 많은 팀이 좋은 결과를 보여줬었습니다. 물론 저희도 힘 제어를 시도했고 대회 때까지 완벽하게 완성하지 못해서 상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대회 후 계속 기술 개발을 시도해서 결국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5.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신 것을 아는데요. 공장 무인화, 스마트 팩토리, 인간형 로봇을 둘러싼 각국 정부의 기술경쟁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 위원회 활동과 현재 정부의 방향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4차산업 위원회가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된 것이 2017년 10월이었습니다. 현재 5개월째 일하고 있는데요. 가장 처음 접한 벽은 옥상옥을 만드는 비효율 집단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에서부터 이전 정부의 ‘창조경제’와 다른 것이 있는가 하는 비판이었습니다. 이런 건강한 비판들은 당연히 제기되어야 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일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일하려고 하다 보니 이미 2018년도 예산은 이미 확정되어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많은 장기 연구 과제들을 변경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위원회 초기에는 실현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해 나가자는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팩토리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적인 사항들을 정부 실행 부처와 함께 손발을 맞춰 가면서 조금씩 신중하게 전략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제가 위원회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이번 정부는 정부가 주인공이 아닌 민간이 주도해서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와 민간의 팀플레이가 얼마나 잘 되느냐에 따라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국가적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6. 데니스 홍 교수님께서 지도교수라고 들었습니다. 연구하시면서 받은 영향과 한국과 비교 미국의 로봇연구 장단점 궁금합니다.

    홍 교수님으로부터 일하는 방법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일을 즐길 수 있는가를 더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일을 즐길 수 있어야 더 큰 성과가 난다는 것도 경험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만든 지 얼마 안 되는 제 연구실도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가능한 즐거움을 추구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실패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요. 장기적으로는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 때 열린 스키 로봇 대회에서 우리 한양대 팀은 자율주행 4위, 원격조종 2위를 해서 은메달 하나밖에 얻지 못했지만 다른 어떤 팀보다도 연구 차체를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즐겼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상식에서 1등 팀보다도 더 크게 웃고 더 크게 환호성을 지르고 있더라고요.



    7. 평창올림픽 스키 로봇 챌린지 참가하셨는데요. 자율부문, 원격조종부문에서 경기를 보면서 확실히 아직은 로봇이 자율주행 한다는 것이 무리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대회 참가 로봇 소개 및 로봇의 인공지능에 대한 견해 듣고 싶습니다.

    평창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로봇 기술을 선보일 효과적인 방법이 뭐가 있을까를 고민한 것이 2017년 초였습니다. 그러다가 로봇이 스키를 타게 해보자고 8팀이 모였고 2017년 5월부터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부터 시작해서 8개월 만에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로봇 대회를 성공시키겠다는 것이 참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8팀 모두가 짧은 시간 내에 대회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진심으로 로봇 개발에 매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1m가 넘는 큰 로봇들은 스키 대회전 경기의 깃발 사이를 모두 통과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넘어지곤 했고 1m가 안 되는 작은 로봇 2팀은 깃발 사이를 모두 통과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시는 분들은 중간에 넘어지는 로봇들을 보시면서 아직 로봇 기술이 멀었다고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10개월간 이 정도로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3년은 걸렸을 기술이 이제는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개발되곤 합니다. 만약 스키 로봇대회가 내년에 또 열린다고 하면 그때는 정말 사람이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을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로봇기술의 발전 속도는 오픈 소스 등의 기술 공유와 같은 플랫폼에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8. 최근에 한양대학교에서 자리를 잡으신 거로 알고 있습니다. 업체(로보티즈)에서 일할 때와 환경이나 목표의 변화가 많을 거 같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회사에서 학교로 적을 옮긴 3년간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학교에 와서 저의 연구 주제 유연성이 높아졌다고 할까요? 회사에서는 아무래도 회사의 이익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가치였습니다. 이익이 생겨야 동료들과 계속 연구를 수행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학교는 연구의 독창성과 혁신성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얼마나 학술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인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일장 일단이 있는데요 회사에서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실제 가치를 만드는 재미가 있었다면 학교에서는 하고 싶었던 연구 주제를 용기 있게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욕심 같아서는 두 장점을 다 가지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인간 능력의 한계가 있기에 뭐 하나라도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9. 가장 궁금한 질문일거 같습니다. 교수님이 현재 어떠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어떠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신가요?

    제가 개발하고자 하는 로봇의 테마는 3가지입니다. 재난구조 로봇을 개발을 통한 인간사회의 안전성 강화, 인간과 로봇 간의 상호작용 연구를 통한 인간의 행복감 상승 그리고 로봇 스포츠를 통한 로봇의 운동 성능 향상입니다. 지금까지 이 주제를 따라 움직였고 앞으로도 계속 보완 발전해 가고 싶습니다. 이런 연구들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인간과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로봇, 인간의 곁에 머물면서 인간의 행복을 증진해 주는 로봇을 만들고자 함입니다.


    10.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PC처럼 하나의 로봇이 필요한 시기가 올 거라고 합니다. 교수님이 생각하는 로봇과 인간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다른 기술도 마찬가지겠지만 로봇을 개발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 보면 인간이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렇게 위험하고 힘든 일들을 로봇에게 넘겨주면 인간은 더욱 인간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위해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상당히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세상은 이런 이상적인 생각을 실현하면서 진보했다고 생각합니다. 로봇 기술은 분명 이런 이상을 실현할 힘이 있습니다. 물론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실업자 발생, 빈부격차 발생, 권력 구조 변화 등 많은 난관이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들을 잘 예측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 후세들은 우리보다는 더 나은 사회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어쩌면 과학기술보다는 법, 제도, 예절, 문화 등 인문학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1. 로봇 발전의 걸림돌 중 배터리 소형화, 소재 관절 모터기술, 구동기와 최첨단 센서제작기술 등인데 가장 큰 걸림돌은 하드웨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교수님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까지 기술이 발전해 온 길을 돌이켜 보면 기술 초기에는 언제나 하드웨어의 장벽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좋은 하드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드웨어가 안정화 된 뒤에는 소프트웨어를 잘 만드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곤 했습니다. 로봇도 마찬가지 길을 걷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는 로봇의 가격대비 하드웨어 효율이 인간보다 너무 낮기 때문에 실용화되기 어렵습니다. 이 시기에는 훌륭한 로봇 하드웨어를 만드는 사람 혹은 회사가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드웨어 기술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게 되면 소프트웨어가 더 큰 주역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12. 로봇공학을 하는 기업이나 대학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로봇을 공부하고 싶은 후학들에게 로봇공학의 비전과 조언을 해주신다면?

    로봇 공학은 다른 학문에 비교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깊지 않은 학문입니다. 그만큼 쌓아온 양이 많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결국,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많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창의력은 나와 다른 생각을 잘 받아들이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전 정신은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려 하는 용기라고 생각하고요.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용기 있게 나만의 길을 한 걸음씩 걸어가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길 중간에 저와 만나서 서로 각자 걸어온 길에 대해 얘기도 하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도 얘기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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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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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3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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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3
    로봇의 역활이 다양해져서 근시일내에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인간이 더욱 인간적으로 사는 삷이 올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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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3
    로봇이 인간이 하는 일을 대체하는 시기가 언제인지 예측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분적이긴 하겠지만 언제일지 궁금합니다. 인간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수준의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로 보여지는데, 궁금합니다. 언제쯤에 어느정도 수준의 로봇이 가능할지 예측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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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3
    로봇과 인간의 조화를 위하여 먼저 노력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모든 사람들이 소수의 탐욕적인 자본가를 견제하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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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11.20
    상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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