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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택 교수
  • 세상과 소통하는 엔지니어
  • 한화택 교수(국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
  • ̸ :hhankookmin.ac.kr
  • : 국민대학교

  • METRIC 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 28회 인터뷰에서는 국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의 한화택 교수님을 만나 보겠습니다.
    현재 한교수님은 메트릭에 '생활속의 공학이야기'를 연재하고 계신데요. 공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계십니다.
    최근에는 '공학으로 세상을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발간하기도 하셨습니다.

    교수님은 특히 실내환경이나 공기청정 등 환경공학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계신데요.

    그럼 지금부터 교수님의 연구와 공학이야기 집필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현재 교수님께서 하고 계시는 연구 주제와 내용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실내공기질과 관련되어 공기청정이나 환기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해오고 있습니다. 요즘 웰빙 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처럼 깨끗한 물과 깨끗한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쾌적하고 건강한 실내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술들, 실내공기 유동을 제어한다든가, 공조설비나 환기설비의 에너지 절약적인 설계기술, 최근에는 나노바이오 기술들을 공기청정분야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 하는 부문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2. 기계공학에도 여러 분야가 있지만, 이렇게 유체역학이나 환기공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혹은 이유)가 있으십니까?


    특별한 계기가 있는건 아니구요, 유체역학은 학교 다닐 때부터 참 재미있었습니다.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움직이고, 굉장히 규칙적이고 수학적인 것 같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불규칙적인, 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유동가시화를 통해서 눈에 보이게 할 수도 있는 등 그러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유체역학을 공부하다가 유체역학과 열전달의 응용분야로 생각한 것이 HVAC 라고 해서, H는 heating, V는 ventilation, AC는 air conditioning 인데, HVAC 분야가 일반 제조업과 달리, 일반 제조업은 하나를 잘 설계해서 여러 개를 만들어내는 산업이고 HVAC분야는 건물, 플랜트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가서 설치 해야 하는, 말하자면 설치엔지니어링 이라는 분야죠. 그 분야에 대한 고도의 수학적인 미분방정식이 들어가는 것은 아닐지라도 많은 경험과 엔지니어링이 들어가는 그런 분야입니다.

    HVAC분야 중에서도 저는 특별히 환기공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그 분야는 전공하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이론적으로 정립할 부분도 많은 것 같아서 점점 그 쪽으로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3. 자동차, 의류, 주방 기기 등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특허도 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흔히 기계공학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무거운 분야라고 생각하는데요, 다양한 분야로 시선을 넓힐 수 있었던 교수님만의 방법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기계공학이라는 분야는 참 넓은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 제조업부터 설치산업까지. 그런데 기계공학이 기초를 두고 있는 것이 고전물리학에서 역학이라고 볼 수 있는데, 역학이라는 것은 에너지나 힘 또는 움직임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다루는 그런 분야가 되겠습니다. 꼭 기계부품만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이나 건물에서의 에너지 전달, 이런 부분들이 전부 기계공학에서 다루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학하는 사람은 이러한 역학적인 기초를 바탕으로 하여 항상 응용분야를 찾아야 합니다. 단순히 공학을 위한 공학 이런 것은 사실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응용분야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이롭게 할까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최근에 ‘공학으로 세상을 말한다’라는 제목을 책을 발간하셨는데요. 칠면조 요리에서부터 인생의 가치까지… 소재가 아주 폭넓고 재미있는데요. 주로 소재 선택은 어떻게 하시나요?


    책을 내기 위해 따로 소재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제가 평생 살아오면서 제 전공분야와 관련해서 직접 체험하고 관찰하고 생각한 것들을 모은 것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한 공학도의 평생 일기라고도 할 수 있지요. 뭐 눈에는 뭐 밖에 안 보이고,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만 보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책을 읽을 때도 그렇고 평소 생활하는 동안에도 늘 공학적인 관점에서 사물을 관찰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5. 교수님께서는 정말 공학과 호흡하고 생활을 하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글을 쓰고, 책을 발간하시면서 겪으셨던 에피소드(혹은 어려운 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일 힘들었던 것이, 이게 책으로 바로 발간한 것이 아니라 설비저널에 매달 게재를 했기 때문에 원고 마감일을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들었죠. 하다 보면 원고도 덜 되고 마음에 안 들고 그러면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격려 해주셔서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잡지가 출간되면 반응이 오지요. 만나는 분들이 반갑게 인사도 하시고 그러면 힘이 나고, 반면에 내용이 별로 재미가 없으면 만나도 시큰둥 한 경우도 있구요.

    그 중에 한 분이 옆에서 격려를 많이 해 주셨는데, 칠면조 이야기에 감을 받아서 실제로 통닭조리를 위한 열전달 기구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하셨다고 해요. 책에 있는 것과 같이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가 아주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6. 제가 ‘생활 속의 공학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렇게 흥미로운 글을 쓰신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다면 어려운 공학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실제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공학과목들은 대부분 지루하잖아요. 정확하고 정교하고 꼼꼼하고 틀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일단은 재미보다도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수업을 시작할 때 큰 소리로 서로 인사를 해서 주위를 집중시키고, 끝날 때는 크게 박수를 치도록 해서 수업분위기를 업 시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박수를 치면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잖아요, 건강적으로도 손바닥의 경혈을 자극해서 건강에도 좋고. 그리고 박수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치 명강의를 끝낸 것 같아 기분이 좋구요.

    그렇게 수업을 진행하는데 아무래도 지루해지기 쉽기 때문에 항상 이론 설명을 할 때는 생활과 연관된 응용 이야기를 한 두개씩 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공대에서 배우는 것이 단지 책 속에만 머물며 시험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해 주면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우스개 소리도 더해서 설명을 하는데 그러다보면 우스개 소리만 기억하고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은 잊어 버리는 경우도 많죠.




    7. 요즘 이공계 학생들도 글쓰기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서 상당수의 기계공학과에서도 이를 고려한 전공과목을 개설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어렵게 느끼는 공학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이나 조언 부탁 드립니다.


    공학에서 글쓰기는 문학에서 글쓰기와는 전혀 다른 것 같아요. 공학에서의 글쓰기는 객관적인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면 되는 것인데 그것도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습니다.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어야 하고 약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한국말을 잘 하지만 그것을 논리적으로 자기 뜻을 전달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영어공부의 5%만 투자해서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마다 논리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의 논리체계를 가지고 훈련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훈련하기 위래서 일부러 국어공부를 하는 사람은 많이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공대생들 같은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교양수업 같은 데에서 보고서 과제가 나오는데 이것이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쓰기는 말하기와 유사한 지적 활동입니다. 그래서 말을 많이 하는 것이 논리훈련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강의를 마치고 나오면 생각이 정리가 잘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8. 현재 국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의 부설 연구소인 ‘웰빙환경기술연구소’의 연구소장으로 계신데요. 손쉽게 웰빙 환경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잘 모르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진정한 웰빙이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웰빙의 노하우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웰빙환경기술연구소는 주로 실내공기질이나 공기조화와 관련된 기술적인 연구를 하는 곳입니다. 진정한 웰빙이라고 하면 철학적인 수준에서 평안한 마음의 상태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중간적인 의미에서 생활 속에서의  웰빙이라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일을 하고, 운동을 하고, 놀이를 하고, 쉬는 이러한 것들이 조화속에서 균형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이 웰빙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들 생활을 돌아보면 참 어리석은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한 걸음이라도 덜 걸으려고 가능한 한 가까이까지 차를 타고 가고, 또 그런가 하면 일부러 시간을 내서 헬스 가서 돈 내고 걷고, 또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시간을 쪼개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이런 어리석은 일들이 생기는데 우리들의 생활과 주변 환경이 잘 엔지니어링 되고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웰빙이 아닌가 싶습니다.


    9. 많은 공학도들이 어떠한 전공을 택해야 하는지,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때로는 해외로 공부를 하러 가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고민을 한다는 사실을 실제로 겪으셨고, 그만큼 잘 알고 계실 텐데요, 후배들의 진로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자세나 공학자로서의 마인드에 대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어떠한 전공을 택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는 기계공학이라는 전공을 하고 있는 거구요. 어떤 길이 옳다고 하면 너무 그쪽으로만 치우쳐도 큰 문제가 되겠죠. 오히려 남들이 안 하는 분야를 개척해 나갔으면 합니다. 요즘 통섭이라는 말이 화두로 떠오르는 것처럼 기계공학과 관련되어 다양한 분야와 접목시켜 남들과 차별화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0. 마지막으로 METRIC 회원들과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후학들에게 한마디 해주십시오.



    이미 전부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우선 공학도로서 소통에 관심을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간단하게는 말하기 글쓰기와 같은 기본적인 의사소통에서부터 시작해서 공학도로서 다른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서 기계공학의 지평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둘째는 공학도로서 공학 또는 엔지니어링이라는 것에 대해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공학이란 유용한 무엇인가를 만들어 사람들을 이롭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수학이나 과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회에 대한 이해도 함께 갖추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말씀 드리면 “세상과 소통하는 엔지니어가 되어주십시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인터뷰 진행: 김지영 리포터
    * 촬영 및 편집: 손세영( disney30@metric.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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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7.12.26)
0   김규범 (건국대학교)  
타분야로의 자유로운 소통을 할수 있는 소양을 길러야 된다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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