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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낙인 상무
  • 두산인프라코어, ’하이브리드 굴삭기’ 개발 프로젝트
  • 김낙인 상무(두산인프라코어)
  • ̸ :nagin.kimdoosan.com
  • : 용인 두산인프라코어 개발실

  • 안녕하세요 메트릭 회원여러분. 오늘은 국내 종합기계 1위 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를 찾아 왔습니다. 두산 인프라코어는 2014년까지 하이브리더 굴착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인데요. 오늘은 이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고 계신 김낙인 상무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하시죠.


    1. 김낙인 상무님의 소개와 두산 인프라코어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옛날 우리 두산인프라코어 전신인 대우중공업 때 입사를 했습니다. 1987년에 입사를 했고 계속 연구개발 부분에서 연구 쪽을 하다가 3년 전부터 연구기획과 기술전략, 기술운영 등의 부분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프라코어는 우리나라 종합기계의 효시입니다. 1974년 즈음에는 조선기계, 그 다음에는 대우중공업을 거쳐서 현재 두산인프라코어가 되었습니다. 주요 비즈니스는 건설 중장비, 산업용 차량인 지게차, 디젤 엔진, 공작 기계 등의 4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 최근에 2년 전에는 미국의 건설 중장비의 1위 기업인 밥캣을 인수해서 사업영역을 좀 더 미국시장과 그 다음에 유럽시장 그리고 타 분야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2. 두산 인프라코어에 입사해서 지금까지 어떤 길을 걸어오셨나요? 상무님의 지금까지의 입사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제가 처음에 입사했을 때는 주요구조물을 용접해서 주로 제품을 만드는데 용접부 파손이 되는 것이 그 당시 회사의 커다란 문제여서 용접부 강도 설계를 하는 역할을 했었어요. 중앙연구소에서 용접부 구조 실험방법 실험과 구조강도 해석 등의 분야를 주로 많이 했고, 회사에서 용접부에 대한 실험적 방법의 기초를 잡는 역할을 담당했지요. 이것을 중심으로 신뢰성센터라는 현재의 센터가 조직되었고, 7년 정도 후에는 회사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5년간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박사과정 중에 고민했던 것은 용접부 피로를 공부한다면 회사에 기여가 있을까, 혹은 어떠한 분야가 학위를 받은 후에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어요. 그 당시의 주요 이슈는 용접부의 구조해석이지만 2002년 이후가 된다면 분명히 비이클(vehicle)을 위한 소음과 진동 분야가 실질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석사까지 했던 전공에서 완전히 새로운 분야인 진동과 소음으로 5년 정도 공부를 한 후, 회사에서 복귀하여 전산 해석을 통한 제품 최적화 부분에 참여를 하게 되어 새로운 팀을 만들어 제품의 개선과 설계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계로 발전시키게 되었지요. 두산으로 인수된 뒤에 저에게 주어진 미션은 그동안과는 다르게 구매, 설계, 생산, 품질 등에서 선진화 및 효율화를 이루어가는 운영혁신이 활동입니다. 그래서 일 년 반가량 전사조직으로서 전사의 혁신활동을 추진했고, 다시 기술원으로 복귀하여 기초 기술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 프로세서를 구축하고 우수한 인력을 채용해서 우리 회사의 근본적인 기반 기술과 혁신 기술을 구축하는 일을 3년 정도 추진했지요.


    3. 두산 인프라코어는 종합기계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인데요. 다른 기업들보다 앞서가는 두산 인프라코어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우선은 시장 점유율에서부터 살펴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기준 보면 굴삭기에서는 45% 정도, 지게차에서는 65% 정도이고요. 엔진 부분에서는 엔진 사이즈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회사에서 하는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국내 단독 독주를 하고 있고, 공작기계에서도 40% 가량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1위입니다.

    이러한 비결을 살펴본다면, 20년 이전부터 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외국의 기술로OEM생산을 했지만 이후에 독자 개발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독자설계에는 부품설계와 시스템 설계를 독자적으로 한다는 개념인데, 우리 회사는 R&D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이와 같은 데이터베이스가 누적이 되고 축적되어 오늘날 중요한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한 발짝 더 빨리 필요한 것들을 찾고, 이에 필요한 여러 가지 환경과 경영층의 강인한 추진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4.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서 토익 점수, 학점 관리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상무님께서 이제까지 많은 인재를 채용하셨던 경험에 비추어 보셨을 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희 회사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기반 전문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기반 전문지식의 첫 번째는, 세계화에 앞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야 하는데 우선 영어가 되어야 되겠죠. 어학 성적이 높은 영어보다는 자기 생각을 영어로서 다른 사람한테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영어면 될 거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대개 전문지식이라고 하면 학점이 높으면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오히려 실제 문제가 주어지면 해결을 못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인 공학적 현상에 대해 이해를 하지 않고, 주어진 연습문제만을 잘 풀기 때문에 현장에서 근본적인 문제와 마주칠 때 어려움을 많이 겪더라고요. 모델링 단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공학적인 개념에 대해서 명확히 이해와 세계화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첫째 요소입니다.

    조직에서 성장하는 관점에서 볼 때 필요한 것은 열정입니다. 아무리 많이 알고 있고, 좋은 학교를 나오고, 좋은 학점을 받은 사람 중에 회사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열정이 없습니다. 자신이 맡은 일을 끝까지 하겠다는 생각, 그 단계를 넘어보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또한 integrity, 즉 정직, 투명, 청렴, 성실해야 합니다. 좋은 전문지식이 있고 열정이 있더라도 자기 사욕을 위한다면 안 됩니다.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것,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자신을 중심에 두고 속이는 쪽에 열정이 있어보았자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따라서 순수한 투명성을 가진 열정이 있어야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5. 두산 인프라코어가 주관하고 국내외 7개 기관이 공동 참여해 2014년까지 총 180여억 원이 투입되는 하이브리드 굴삭기 개발 프로젝트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러한 하이브리드 굴삭기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상당히 늦게 시작 했어요. 일본은 저희보다 한 7~8년 일찍 시작 했습니다. 일본은 제 2차 오일쇼크를 지나면서 국가나 회사에서 앞으로의 핵심가치가 무엇이며 고객은 어떠한 것을 중요하게 여길 것인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1990년대 말에 도요타를 중심으로 연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을 냈어요. 도요타와 같은 건설 중장비 회사에서 2~3%가 아닌 20~30%, 50~60%의 연비를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한 기술을 생각해냈습니다. 그 당시 우리는 IMF사태 때문에 모든 R&D체계가 망가졌고,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을 잊었습니다. IMF가 지나서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을 했는데, 앞으로의 메가트렌드에서 보면 고객들이 가질 핵심가치에 따라 하이브리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IMF를 통해 잃어버린 7~8년의 시간을 보내고서야 미래를 생각하게 된 것이죠. 이와 같은 이유에서 하이브리드를 생각하게 되었고, 이 부분에 대해 기획을 하여 3년 전부터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건설 중장비 회사로는 가장 먼저 기획을 하게 되었죠. 그러나 일본에 비해 7~8년 늦었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기술력을 위해 각 요소의 기술 전문가들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의지를 합친다면 일본이 10년 만에 했던 것을 우리는 3~4년 만에 끌어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7개의 전문 업체를 선택했고, 방향을 정한 겁니다. 상당한 위험부담과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기도 하는 사업이지요. 180억이라는 국책과제 비용 외에도 사전 투자한 금액이 상당합니다. 따라서 정부의 도움을 요청했고, 최근 그린 산업에 대한 방향과 두산인프라코어의 사업이 부합되었기에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주어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6. TV 방송을 통해 북유럽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그들의 에너지정책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혹은 회사생활을 통해 다른 나라의 하이브리드 제품도 접해보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하이브리드 굴삭기에 영감이 되었거나 참고가 되었던 모델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 굴삭기라든가 중장비들도 조류가 있습니다. 대부분 자동차의 기술과 자동차산업 고객의 요구사항이 몇 년 뒤에 건설중장비 고객의 필요와 기술 트렌드로 다가오지요. 따라서 자동차산업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는데, 특히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프리우스와 같은 분야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술기획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5년 이후에 필요한 개념과 고객들의 생각을 항상 고민해야 합니다. 3년 전에 저희가 고민했던 메가트렌드가 3가지였습니다. 에너지, 환경, 고령화인데요, 에너지와 환경은 공통으로 엮어지기 때문에 연비가 굉장히 중요하게 될 것이라는 거죠. 따라서 자동차산업에서 먼저 시작한 하이브리드에 가치를 두고 준비를 하게 되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모든 기술 기획 및 전략을 담당한다면 이와 같은 생각을 할 겁니다.


    7. 두산 인프라코어에서 중국시장에 판매하는 굴삭기가 5만대를 넘어서 판매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중국시장이 기업에게 황금어장인 동시에 진출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글로벌화를 준비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은 글로벌이라는 관점에서 통신, 매스미디어나 수송기관의 발달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과거의 글로벌화에서는 통신과 수송의 능력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각 지역의 개별적 특징이 강했습니다. 좋은 제품이나 가치를 특정 지역에서 구매할 수 있어도 다른 지역에서는 알 수가 없었죠. 그러나 요즘의 세계화에서는 통신의 발달로 한 지역에서 가치창출의 성과가 있다면 전 세계의 표준화가 금방 될 수 있죠. 따라서 이제는 한 나라처럼 움직인다는 거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만 잘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못한다는 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Top이 되고 전 세계에서 통용될 만한 가치를 제공해야 전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을 할 수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 모든 사람들의 핵심 가치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지역적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시장의 경우 SOC(도로 및 항만 등) 구축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상황에서 요구되는 건설중장비의 특성이 있습니다. 힘이 세고 내구성이 있어야 하죠. 그러나 유럽시장과 같은 환경에서는 유가가 높은 지역이므로 높은 연비를 고객들이 요구합니다. 세계화에서 통용되는 가치도 있지만 각 지역의 비즈니스 상황과 우리 장비의 필요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여 목표로 하는 시장에 맞도록 설계를 해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죠.

    요약한다면 세계적인 가치와 메가트렌드에 따르는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적 사업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빨리 만들어서 제공해아 된다는 겁니다.


    8. 계속되는 기술 개발과 연구에 있어 상무님께 가장 힘이 되었던 좌우명 혹은 신조가 있습니까?


    있죠(웃음). 모든 사람이 말한 열정이 있으려면 자기 나름대로 가치관이 있어야 열정이 생길 겁니다. 회사에 있는 동안 세계화에 적합한 R&D 역할의 기반을 형성하는 것이 제 꿈이자 신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 스스로 채찍질을 많이 하는데 ‘모든 부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자’고요. 주어진 목표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가지고 하자는 겁니다. 제가 그 동안 살아온 것을 보면 능력이 조금 부족할 때도 있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옳은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꼭 되돌아오고 제 성장을 촉진시켜주더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말씀하신대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스스로 세뇌교육을 시킵니다. ‘이건 값어치가 있는 거야, 할 가치가 있는 거야, 너는 이것을 좋아하는 거야’ 이렇게 스스로에게 세뇌시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합니다. 물론 공부도 하고요.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명하게 해야 되잖아요. 그럼 제가 공부를 해야 되는 겁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공부도 해야하지만, 스스로도 남는 시간에 필요한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면 보충해서 회사 일을 감당해야 하죠.


    9. 마지막으로 METRIC 회원들이나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후학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1990년대 중반에 우리나라에서는 헤게모니(hegemony) 싸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의 우리나라는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회사나 나라가 성장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 두 가지 토론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하나는 ‘현재 우리의 중화학공업을 고부가가치화하여 나라를 성장시킬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분야로 나라를 성장시킬 것이냐‘였어요. 그래서 6T(IT, ET, BT, NT, CT, ST)가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기계공학은 굴뚝산업이라고 하여 기계공학과로 사람들이 많이 안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세요. 정부의 그린 산업이나 지식기반 기술을 보면 기계공학자들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조선산업, 자동차산업 등이 중공업, 다 기계공학을 기초로 하지 않습니까?

    저는 기계공학 분야는 굴뚝 산업도 아니고 근간을 형성시키며 사람을 통해 성장해야 하는 나라에서는 가장 근간이라고 보며, 향후의 로봇 기술이나 그린 기술의 근간도 모두 기계공학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우수한 사람들이 기계공학을 하여 우리나라 기계공학을 육성시키고 경쟁력을 기여하는데 참여하면 고맙겠습니다.



    * 인터뷰 진행: 전우석 리포터
    * 촬영 및 편집: 손은하 ( disney30@metric.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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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5.12.08)
0   이은주 (경희대학교, 현대건설)  
건축과 기계를 전공하여,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외국어 능력 또한 본인의 능력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중에 하나니 잘 준비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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