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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병천 부사장
  • 21세기형 멀티플레이어 공학도
  • 고병천 부사장(삼성전기 기술총괄)
  • ̸ :bckohsamsung.com
  • : 서면인터뷰
  • 안녕하세요, 메트릭 회원 여러분. 오늘은 삼성전기 기술총괄(CTO) 부사장을 맡고 있는 고병천 박사님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센서를 시작으로 마이크로 분야로 진출하여 21세기형 멀티플레이어 공학도의 삶을 보여주고 있는 박사님의 이야기를 통해 기계공학도들의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별화된 전문 기술력을 가질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함께 만나봅시다.


    1. 고병천 부사장님께서는 부사장이라는 직급 외에 최고기술책임자(CTO)라는 직책을 역임하고 계십니다. 어떤 일을 담당하고 계신지, 또 근무하고 계시는 회사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기업은 돈을 벌어들이는 사업부와 이에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는 연구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CTO 는 회사의 기술전략 방향을 결정하고, 기술의 핵심역량을 키워내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 신사업을 준비하는 직책입니다. 기업은 이익 창출을 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별해서 지원하고 이를 사업부와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창의적이며 열정적인 연구원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그들의 꿈으로부터 회사의 비젼을 일치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중의 하나입니다. 삼성전기는 IT 부품 회사입니다. 흔히 IT 제품하면 핸드폰, TV, 컴퓨터, 반도체, LCD 등이 먼저 떠 오르지요. 이런 제품들에게 필수적인 부품을 공급합니다. 핸드폰의 예를 들면, 핸드폰용 칩셋, LCD 창, 이차전지를 빼면 나머지 거의 모든 부품이 포함됩니다. 대략 핸드폰 부품 가격의 1/3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회로기판(PCB), 세라믹 전자소자(Capacitor, Resistor, Inductor), 초소형 카메라모듈, 진동/회전모터, 파워 제어모듈, 네트워크 모듈 등이 그런 부품들입니다. 세계 10위권까지 자리잡고 있는 IT부품회사는 모두 일본계 회사인데, 삼성전기가 세계 6위권으로 유일한 비 일본계 회사입니다. 가까운 장래 세계 3위권이내로 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 신사업으로 연료전지, 태양전지와 같은 에너지 부품, 전기 자동차 부품, 그리고 바이오/헬쓰 부품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 한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삶을 살아온 공학자’라 했는데, 그 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기계 설비를 연구하다 마이크로 전자기계시스템기술로 방향을 튼 것을 두고 한 말이었는데요.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사건이 있었나요?


    ‘변화하는 삶을 살아온 공학자’라는 말은 과장된 것 같고, 사실 큰 의미에서 삶이 변화한 것은 크게 없습니다. 다만 처음 공학을 접한 후 20년 동안 탐구하고 연마하는 공학자나 기술자의 관점에서 행동했었다면, 그 후 시간은 공학의 결과물을 어떻게 회사의 경영 이익과 미래 준비를 위해 활용할 것인가 하는 경영적 관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떤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 전공이 소성역학이었다면, 전산역학, 생산기술, 마이크로 시스템, 통신 부품, IC를 포함한 솔루션 개발 등 여러 분야에 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에 아마 그런 뜻으로 말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삶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뜻하는 것도 이루어지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일이 준비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항상 열린 마음과 도전 정신을 가지면 새로운 분야라 할지라도 자신이 가진 원래 전공으로 새로운 분야에도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전공은 더 깊어질 수 없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활용한다는 재미도 있게 됩니다. 하지만 자주 변신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공학도라면 한가지 길을 오래 걸어서 마땅히 자기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는 후회되는 점도 있습니다. 공학도이면서도 훌륭한 경영자인 분들도 많은데, 이런 분들을 만날 때마다 부러움을 갖게 됩니다.



    3. 흔히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회사, IT 분야에 주력하는 회사로 알려진 삼성전기가 최근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는데요. IT와 바이오 사업이 어떻게 융합되는지 궁금합니다.


    삼성전기가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는 것은 와전된 것 같습니다. 당연히 미래 신사업 영역으로 바이오 시대가 다가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적절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의 핵심역량은 무선통신기술, 광기술, 재료기술인데, 최근 마이크로시스템 역량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융합하여 바이오 칩, e-Health system 모듈, 메디칼 이미징 부품 등 바이오/헬쓰 사업영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삼성전기는 산학협력프로젝트에도 적극적인 기업 중 하나인데요. 어떤 시너지가 있었습니까?


    부품회사의 고객은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전문 기술회사 입니다. 이를 B2B (Business to Business) 사업이라고 합니다. 이런 B2B 사업의 성공 방정식은 차별화된 기술로 고객 (전문기술자)들을 설득하여 자사 제품에 활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삼성전기의 고객은 세계 초일류 기술회사들로서, 이들은 최고의 부품 (싸고 좋은 부품)을 선호합니다. 이런 회사들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전기도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초일류 부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삼성전기는 사업창출을 위한 독창적인 신기술획득을 제1목표로 삼고 있으며, open innovation 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파워모듈, 고주파IC,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기판기술 개발, 세라믹재료, 모터, 생산자동화기술 등 모두 15개 대학연구센타를 두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센터들이 연구소보다는 사업부와 함께 로드맵을 구성해서 센터의 결과물들을 2-3년이내 실제 사업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전기의 개발연구원들이 센터에 상주하기도 하고, 센터의 연구원들이 당사를 방문해서 함께 연구하기도 합니다. 당사는 이런 연구센타를 통해 기술확보뿐만 아니라 부품엔지니어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신사업분야에서는 이와 같은 센터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에는 조지아공과대학교에 SDC연구센타를 세우고 RF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러시아, 동구 쪽으로도 연구센타를 넓히고자 합니다. 물론 센터를 제외하고 연구소, 대학들과 개별적인 산학협력프로젝트도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5. 한편 인쇄전자산업이라 하면 대기업이 하기엔 작은 분야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인쇄전자기술이 실생활에 어떻게 응용되는지, 산업으로서 앞으로 전망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갖고 있는 분야라면, 어떤 분야와의 연계가 필요할까요?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는 printing 과 electronics 가 합쳐진 단어로서, 정확한 의미는 printing 기술을 electronics 분야에 응용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프린팅 기술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옵셋 인쇄 (Gravure Printing), 레이저 프린터와 잉크젯 프린터 에 대해서는 이미 익숙하리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정보 인쇄에 활용되던 이런 기술들이 roll to roll printing, micro imprinting기술과 함께, 앞으로 반도체 인쇄, LCD 디스플레이 인쇄, flexible display 인쇄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 정밀도도 반도체 제조공정의 노광 수준으로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도체, LCD, OLED, 태양전지, RFID/USN 와 같은 미래 산업에서 고가의 재료와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라인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는 유망한 생산제조기술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첨단 산업들은 발전 초기에 소재나 설비기술을 대부분 외국에서 도입해서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데, 인쇄전자기술은 아직 산업초기에 해당하고, 세계적인 인쇄전자 수요기업들이 우리나라 기업이기 때문에 그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하겠습니다. 인쇄전자 기술은 화학 혹은 나노금속과 같은 나노재료 기술, 이를 응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공정기술, 그리고 초정밀 프린팅에 필요한 잉크젯 헤드와 같은 MEM기술, 기계기술 등이 포함됩니다. 그래서 모든 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융합기술이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이런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함께 인쇄전자협의회를 결성하게 되었고, 한국/일본/대만의 아시아 인쇄전자 협의회와 유럽 OeA (Organic Electronic Association) 등과도 교류회를 갖고 있습니다. 기계공학도 여러분들도 관심을 가져볼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화학 재료와 공정에 대한 이해와 나노 거동, 미세 제어 등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6. 부사장님의 개인적인 혹은 몸담고 계시는 회사 내에서의 비전과 꿈은 무엇입니까?


    물론 첫번째 꿈은 삼성전기가 세계1등 IT부품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보쉬나 덴소, 3M 과 같이 초일류 회사들과 파트너가 되어서 많은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인류의 삶에 공헌할 수 있는 기술과 부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7. 기업가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꾸준히 공학도의 길을 또한 걷고 계십니다. 그만큼 ‘공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 ‘공학’의 미래를 어떻게 보십니까? 사실 대학가에는 ‘공학도로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역할모델로서 ‘공학도여, 성공하려면 OO하라!’ 하신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METRIC 회원들이나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후학들에게 한 마디 말씀을 부탁 드립니다.



    오히려 공학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도구 발전의 역사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물을 이해하고 그것을 인류의 행복과 목적에 맞도록 적용시켜온 역사라는 뜻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미래에도 기술은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주는 핵심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30년간 진행된 산업화의 발전을 했다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다양성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0년전 IMF 사태를 겪은 후,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는데, 과거에 비해 공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졌다고 봅니다. 더구나 전통적인 공학분야는 그 기술들이 거의 정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변혁을 일으키는 모멘텀을 쉽게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는데, 아마 이런 점이 그처럼 비관적인 관점을 갖게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지속성장을 요구하는 새로운 산업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에너지 녹색산업, 헬쓰 산업, Fun 산업과 같이 자연과 융화되고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것이지요. 나노 기술, 바이오 기술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산업에서조차 기존 공학의 수요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욱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노, 바이오 산업이 쉽게 떠오르지 못하는 것은 기존 공학 기술과 연계가 부족한 때문입니다.


    새로운 기술이라도 기존 기술을 바탕으로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아날로그 기술의 중요성이 더 높아가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기계 공학 기술은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기술은 사람을 위해 활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 규모의 에너지 생성와 물질 이동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기계기술은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이자 바탕기술입니다. 다만 전통적인 기계기술에 미래 산업에 대한 이해를 덧붙여야 한다는 것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것은 새로 공부하시는 여러분들의 몫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기존 문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면 미래의 문제도 제대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학문으로 배운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활용해보고 생각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배운 것과 활용해 본 것은 확실히 다른 혜안을 제공합니다. 그러므로 어렵더라도 (보통 3D로 이야기 하지만)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오랫동안 기술을 닦아온 기술인들과 함께 생활해 보는 것이 미래 제품에 활용할 때에도 유리합니다.


    남과 차별화된 전문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전문기술력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10,000시간의 법칙이 있습니다. 10,000시간동안의 경험과 노력이 없이는 전문가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10,000시간은 하루10시간씩 3년에 해당하는 시간입니다. 미래는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세상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일류 전문가는 어떤 세상이 도래하더라도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또 과거와 달리 준비해야 할 점은 소위 ‘장사’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물론 학문을 계속하려는 분은 다르겠지만, 훌륭한 엔지니어는 기술과 재원의 균형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흔히 MBA를 한다고 하는데, 반드시 MBA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훌륭한 장사꾼이 반드시 MBA는 아니거든요. 장사의 첫 요소는 고객을 먼저 파악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고객은 가르치거나 이기는 존재가 아니라 봉사하는 대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것도 현장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기계공학도는 이런 일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계공학도는 소재, 생산, 제품의 균형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전달하는 시스템 엔지니어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진행: 손은하 ( disney30@metric.or.kr )

    * 회사사정으로 인해 서면인터뷰로 진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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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7.12.26)
0   김규범 (건국대학교)  
10,000시간의 법칙으로 차별화될 공학도로 거듭날수 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진정한 공학도 (10)(2013.01.10)
10   문용희 (호남대학교,대영스틸산업()  
공학도가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진정한 공학도 (10)(2013.01.10)
10   문용희 (호남대학교)  
공학도가 세상을 지배하는? 그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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